제주는 비가 내린다고 여행을 망치는 그런 곳은 아니다. 이 날 하늘은 껌껌하고 꽤나 굵은비가 내렸다. 평소와는 다른 거센 파도가 조금은 낯설고, 자동차 루프를 때리는 빗소리때문에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한 마디로 죽이는 분위기였다 ㅎㅎㅎ 비오는 날 제주 해안도로 드라이브하기, 아주 멋졌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어딜갈까?' 하다 시작된 드라이브인데, 계속 차안에만 있기도 아까운 와중에, 성산에서 서귀포쪽으로 향하다 이 카페를 발견했다.
세찬 파도가 치는 바다는 무섭지만, 제주의 바다는 비바람을 잔뜩 끼고 있는 와중에도 아름다운 것 같다. 맑은 물 색깔과 까만 현무암의 아름다움이 제주 바다를 늘 사랑하게 만든다. 카페 앞에 놓여진 새하얀 두 의자가 비에 젖어 있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파도를 감상했을 텐데.
카페는 자그마해서 테이블은 10개 남짓. 유명한 카페였는지, 평일 비오는 날임에도 남은 자리가 거의 없었다. 다들 비와서 나처럼 카페로 피신했나 ㅎㅎ
그 때보다 사진으로 보니 더 예쁜 것 같다 :) 두 소파자리를 제외하고는 좌석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인스타 카페들처럼 의자와 테이블이 거의 같은 높이인 그런 수준은 또 아니었다 ㅋㅋ
아메리카노 두개에 케이크 하나 세트가(15,000원) 있었는데, 내가 먹고 싶었던 당근 케이크가 매진이라 음료 두 개를 시키기로 했다. '선셋아이스티'와 '쑥쉐이크'를 주문했다. 말차나 땅콩 아인슈페너가 먹고싶었지만 그것도 매진 ㅠㅠ 남자사장님 혼자서 운영하는 것 같았고, 좀 오후에 가다보니 재료가 다 떨어진 것 같았다. 케이크가 다 수제라고 써 있는데 아쉽다.
예쁜 것만 다 모아놓는다고 인테리어가 되는 것은 아닐텐데... 이렇게 잘 꾸미는 사람들 신기하다.
쑥쉐이크와 선셋 아이스티. 보라색으로 우려낸 차를 아이스컵에 담으면 완성~!
티를 부으니 이뻐짐. 내가 그냥 빨대를 꽂아 먹으니 옆에서 사장님이 잘 저어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심 ㅋ
이런 자그마한 책들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는데, 소품 같았지만 나름 잡지였다. 읽어봤는데 흥미로운 내용은 별로... ㅋㅋ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서, 준비된 담요를 덮고 있었다.
소파자리에 한번쯤은 앉고 싶었는데, 계속 자리가 나지 않아 아쉬웠다. 저녁을 먹어야 해서 30분쯤 머무르다 나왔다.
옆에는 이렇게 독채형 펜션도 있었다.
위치는 서귀포시 남원읍이고, 바다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션뷰 카페 '그리울 땐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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