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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내 여 행/제주도

베이힐풀앤빌라, 자쿠지를 즐기며 피곤이 사르르 사라지는 ♥

by 코코크러쉬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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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베이힐풀앤빌라 방문기 :)

몇 년 전에 급 제주여행을 떠나기로 했을 때, 김포공항에서 호텔스컴바인으로 숙소를 검색해 베이힐풀앤빌라에서 1박 했던 적이 있다. 20만원이 넘는 가격에 할까말까 손을 떨며 예약했던 이 곳. ^^ 방문해보니 베란다에 딸린 자쿠지에 무료 미니바와 캡슐커피, 아담하고 깔끔한 방에 감탄하며~ 역시 비싼 숙소는 다르기는 하구나 하며 좋아했었던 곳.

동생과 함께 제주여행을 떠나면서 내가 경험했던 곳들 중 가장 괜찮은 곳만 소개해 주고 싶어 베이힐을 예약하였다. 자쿠지가 없는 방은 훨씬 저렴한데, 그러면 이 곳에 오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나름 거금을 들여 25만원 정도에 예약했다. 호텔 안에 나니아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0원 바우처와 10% 할인권을 주기 때문에 순 객실 이용료는 20만원 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조식을 먹으러 향하던 아침 풍경이다.

예전에 히든클리프 호텔이랑 베이힐 풀앤빌라가 가까웠던 것을 기억하고, 걸어서 5분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차로는 가까워도 걸어서는 거의 한 시간 정도를 걸어야 했다. 

한림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잘 오고 있었는데 정류장을 잘못 내려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려고 기다렸는데 오후6시가 넘으니 네이버지도와는 다르게 버스가 계속오지 않았다. 조금 있으니 '도착예정정보 없음'이라고 뜨고... 할 수 없이 약 한 시간을 해가 지는 와중에 걸어가는데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춥고 무섭고, 도로변을 걷는데 차가 쌩쌩달려서 핸드폰 후레쉬를 켜고 운전자에게 보이게 하며 걸었다. 한 마디 불평도 없이 추운 길을 오래 걸어준 동생 ㅠㅠ 나같으면 왜 잘 알아보지도 않고 내려서 날 고생시키냐고 화냈을텐데.. 

너무 공포스러워서 괜히 그 당시 보던 연애의 참견의 막장 연애 이야기를 하며 이제 1km남았어.. 이제 500m 남았어.. 하며 걸었다. 

전날 자는데 비가 내려서 비에 젖은 신선한 흙냄새가 났다. 

베이힐 풀앤 빌라의 특이한 점은 체크인할 때 이런 곳에 앉아 차를 준다는 것. 

소파도 푹신하고 너무 예쁘게 꾸며놓았는데 숙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크인 서명하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조금 더 앉아 노닥거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몇가지 종류의 차가 있는데 고르면 따뜻한 물을 부어 만들어주신다

조금 더 앉아있으려고 해도, 방까지 안내해 주시기 때문에... 그냥 얼른 일어난다. 

우리는 여기에 앉아 차를 마셨다 :)

직원이 여기에 앉아 일을 하는걸 본 적이 없는데 너무 예쁘게 꾸며놓은 것 같다 

보기만해도 흐뭇해지는 베이힐의 로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인지 3층인지로 이동했다.

복도가 이렇게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을 볼 수 있다. 문을 열고 나가도 통로가 있는데 레스토랑 나니아로 갈 때 여기로 가면 된다. 

여기가 바로 베이힐 숙소의 하이라이트 :)

자쿠지가 야외에 있어서,  피곤한 몸을 녹이며 얼굴로는 제주의 겨울공기를 느낄 수 있는 스파 공간이다. 밤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 너머로 바다도 보인다. 올레8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그 바다인 것 같다.

저 돌담 너머로 다른 자쿠지 이용객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ㅎㅎ

처음에 물을 받고 신나서 동생과 들어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서 민망했다 

방 안내를 도와주신 직원분이 스파때문에 객실 요금이 비싼 것이니 많이 이용하실수록 좋다고 하셨다. 

제주도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호텔은 베이힐풀앤빌라와 아길라호텔! 그리고 성산일출봉 근처에 어떤 호텔인데... 지나가면서 올레꾼을들이 다 볼 수 있는 곳에 자쿠지가 있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찾아봐서 그곳도 포스팅해야겠다.

그 셋 중 베이힐풀앤빌라가 가장 좋다. 

아주 사이즈가 넉넉해서 두 명이 자는데도 불편함이 없었던 침대. 이불도 포근하고 다 좋았지만, 그새 몇 년 되어서 그런지 방바닥에 약간 그을린(?) 자국도 그렇고 낡은 느낌이 조금 났다. 아니면 내가 눈이 높아진 건지, 조금은 아쉬웠다.  

 

간단한 그릇과 전자레인지, 캡슐커피 머신이 있었는데 우리는 와인잔만 이용했고 커피머신은 아무리해도 되지 않아서 프론트에 전화를 했다. 직원분이 와서 보시고는 점검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대신 체크아웃 할 때 커피를 내려준다고 하셔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잔 받았다 ㅎㅎ 

이렇게 간이 테이블 위쪽 천장에 tv가 있었다. 

예전에 묵었던 방은 tv가 반대편에 있어서 자쿠지하며 tv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욕조는 없고 샤워기만 있는 샤워실. 약간 답답한 느낌도 들고 화장실 자체는 별로였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을 걸어서 힘들었던 저녁, 레스토랑 나니아에 가서 해물플래터와 와인을 마셨는데 사진이 아무것도 남아있지가 않다 :(  bbq플래터를 먹으려다가 방 안내를 도와준 직원분이 우리는 해물플래터가 유명하다고 추천해 주셨기 때문이다. 괜찮았지만 양에 비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동생은 너무 맛있었다고 했다. 

50,000원권 바우처로 먹었던 조식.

아 정말 왜 두개 다 한식으로 주문했는지 후회했다 ㅠㅠ 양식도 있었는데... 두 명이 가면 항상 메뉴를 섞어야 하는데

반찬은 모두 똑같고 전복죽과 황태국(이었나 기억이 잘.. ) 만 달랐다. 양은 무지 많은데 국은 짜고, 왜 아침 한식 반찬으로 연어가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여러모로 별로였다. 25,000원 치고 배만 부르고, 별로였다. 

베이힐 레스토랑 나니아 내부

베이힐 풀앤스파 근처에는 편의점이나 식당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석식 조식 모두 이 곳을 이용하게 된다. 

밤에 더 예쁘고, 밤에 근무하는 직원분들이 훨씬 친절하고 격식을 갖추시는 것 같다. 

만족스럽지 못한 조식을 먹고 ㅎㅎㅎ

바깥에 나와보니 유채꽃이 벌써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다. 저 멀리로 올레8코스를 걸을 때마다 보이는 어마어마한 절벽이 보인다. 

호텔이 아니라 빌라라서 걷다보면 이런 느낌이 난다. 

로비 옆에 작은 바가 있고 야외에는 이렇게 수영장도 있는데 늘 겨울에 오다보니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규모가 워낙 작아서... 사람이 조금만 있어도 엄청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듯 하다 ㅎㅎㅎ 베이힐풀앤빌라는 객실 자체가 많지는 않아서 사람도 붐비지 않고 고급스럽고 깔끔한 빌라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길을 걷다보면 한적한 마을에 온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미세먼지 때문에 어딜 가려고 해도 늘 날씨예보를 점검하는 것도 고역이었는데, 이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주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조심하게 되는 시기가 왔다. 제주여행에 다녀왔던 사진들을 보니 그렇게 자유롭게 행동하던 이 때가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코로나19때문에 내 생명같은 요가도 못하고, 손을 하도 많이 씻고 손세정제를 바르고 알콜솜을 챙겨들고 다니며 스마트폰이며 신용카드를 닦느라 안 그래도 건조한 내 손 끝이 다시 상하려고 한다.  

얼른 이 상황이 끝나고... 다시 사람들에게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공항 자체가 기피할곳이 되어버린 지금. 여행은 금기가 되어버리고 집안에 있는게 제일 안전한 지금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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