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패스포트를 확인해보니 마지막 올레길이 2021년 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비행기를 전혀 타지 않았더니 이렇게 되었나봐요. 올레20코스를 처음부터 걷기 위해서, 제주시에서 택시를 타고 "플라이진하우스" 펜션에서 내렸습니다. 올레20길 스탬프 찍는 곳이라고 하면 모를 것 같아서요. 플라이진 하우스 바로 앞에서 올레20길은 시작됩니다.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 내렸어요. 플라이진하우스 펜션에 있던 가족들도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피하는 모습이었어요. 올레20길 스탬프 찍는 곳은 제초작업이 한창이었고, 비바람은 불지, 위이잉 소리와 함께 잔디 잘린 것들은 날아다니지, 아주 산만했어요. 빗물때문에 스탬프 도장이 번져버렸네요. 😅
올레20코스는 총 거리 17.6KM에 5~6시간 걸린다고 나와있는데요. 시작점 김녕서포구 - 김녕해수욕장 - 월정해수욕장 - 행원포수 광해군 기착비 - 좌가연대 - 세화오일장 - 종점 해녀박물관에서 끝나게 됩니다. 17.6키로라니 지금보니 너무 놀라운데요. 걷는 시간은 숙련된 사람이 엄청 빨리 걸을때이고, 일반 사람이 밥도 먹고 쉬면서 더운날에 걸으면 넉넉하게 7시간 이상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평지뿐만 아니라 해안길,산길도 걸어야 하구요.
김녕 해수욕장은 금방이었습니다. 바닷물 색깔이 거의 연한 하늘색이었어요. 연한 베이지에 가까운 모래색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비가 내렸다 그쳐서인지 무지개가 보였어요. 바다에서 시작되어 커다란 반원을 그리는 무지개를 보며, 제주 올레길에 잘 왔구나 싶어 마음이 행복해졌어요.
다리를 건너는 동안에도 계속되는 무지개. 이 길은 인도가 없다시피해 차를 살피며 걸어야 하는데요. 짧기도 하고 차가 많지 않아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풍력발전기가 상당히 많이 보이더라고요. 몇년 전보다 훨씬 많아진 느낌이었어요.
이 다리를 건너고 나면 화장실, CU 편의점, 김녕 해수욕장 이용객들을 위한 샤워실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올레꾼들은 꼭 물을 챙겨야 합니다. 관광지를 지날때는 카페가 많으면서도 어느 구간으로 진입하면 정말 슈퍼 하나가 없거든요. 편의점이 있으면 물 두 개는 가방에 넣어놔야 비용도 아끼고 끝까지 잘 걸을 수 있어요.
김녕 성세기 해변, 지오트레일 표지판이 간간히 보였어요. 이 때는 그나마 발이 편안했는데 곧이어 해안길을 걷게 되면서 울퉁불퉁한 바위를 걷게 됩니다. 집중력도 많이 필요하고, 등산화가 아니면 발도 아파요. 그리고 바위사이로 게가 그렇게 많더라고요. 사람 기척이 들리면 샤샥 사라지긴 하지만 얘네를 밟고 싶지 않았기에 더 조심했습니다. ㅠ
또 무지개가 보였어요. 😊 바다 근처를 걷는 무척 아름다운 길이지만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이미 한라수목원까지 걸어갔다 와서 15,000보 이상 걸은 상태였어요. 17.6km 중에서 3km밖에 안 걸었다니! 체감상 훨씬 많이 걸은 것 같은데 말이죠.
이제 저희는 월정 해수욕장에 도착하기 전 숙소인 "월정씨 하루펜션"을 향해 가게 됩니다. 오후 7시쯤 되어가며 노을이 드리운 제주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어요. 올레길 코스로 가다가, 잠깐 빠져 5분정도 걸으면 숙소가 나와요.
한창 올레20코스를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노을지는 모습이 펼쳐져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라서 종종 관광객, 주민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만나게 됩니다. 많지는 않았어요.
이 날은 월정해수욕장 가기 전 숙소에서 머물고, 다음 날 마저 올레20코스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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