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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내 여 행/강원도

설악산 탐방기 ② 울산바위

by 코코크러쉬 201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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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비온 후 아주 쨍쨍하고 좋은 날씨였다. 몸이 탈까봐 선크림을 단단히 바르고, 모자도 썼다. 설악산은 울산바위가 전부라고 할 정도로 절경이 끝내준다고 해서, 7시에 조식을 먹고 준비를 마치고 8시부터 산행에 나섰다. 참고로 조식은 내가 묵었던 호텔 '켄싱턴스타호텔 설악' 이었는데 종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괜찮은 편이었다.

2019/06/16 - [여 행 일 지] - 켄싱턴스타호텔 설악 - 설악산 근처 가장 가까운 호텔, 2박3일 숙박기

 

켄싱턴스타호텔 설악 - 설악산 근처 가장 가까운 호텔, 2박3일 숙박기

켄싱턴 호텔 Kensington Star Hotel www.kensington.co.kr 전국 명산 등반하기(이 목표는 한라산 이후로 넉다운이 되어 잠정 보류중이라고 한다.. 한라산 가봤으면 다 가본거 아냐??) 를 목표로 야심하게 출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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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호텔에 얼마 안 가봤을 때에는 조식먹는게 너무 신나고 평소에 안 먹는 음식들을 담아왔는데, 이번에는 흑미밥에 나물반찬, 스크램블드에그를 먹고 싶어서 좀 놀랐다. ㅋㅋ 밥도 그냥 쌀밥은 안되고 흑미밥이어야 한다. 호텔 조식으로 누가 밥을먹어~ 어르신들이나 드시겠지 했는데 이제 내가 밥먹고 있고, 먹어보니 은근히 맛있더라. 내가 절대 안 먹는건 소시지.

와 날씨 정말 좋다. 맑은 하늘.

같이 간 친구에게서 들은 울산바위의 전설이 있다. 최고의 산인 금강산이 전국의 산봉우리들을 불러모았다고 한다. 울산바위도 금강산으로 가려다가 설악산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서 금강산에 가지않고 설악산에 머무르기로 마음먹었다는 이야기다 ㅋㅋ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가 하니까 왜 더 재미가 없지...? 

 

쓰러진 고목.

설악산에서는 새 울음소리를 참 많이 들을 수 있다. 산을 걷던 중 운이 좋게도!! 울고 있는 새 한마리를 발견했다. 길다란 부리를 가진, 아주 높은 톤으로 우는 작은 새이다. 

 

설악산에는 이런 표지판들이 많은데 읽어보면 쏠쏠하니 재미있다. 소나무는 왜 산꼭대기나 절벽에 많을까? 원래는 햇빛을 좋아하는 소나무가 메마른 땅에서 자리를 잡아 살고 있었는데, 잎이 넓은 참나무가 자라서 소나무의 광합성을 방해했다. 그래서 점점 산꼭대기로 올라갔다는 이야기. 

 

 

단단한 땅. 많은 사람들이 땅을 밟게 되면 점점 단단해져 식물이 자라지 못하고 땅 속 생물들도 잘 살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비가 오면 땅 속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여 산사태나 홍수 등 자연재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여러분 발 밑의 땅은 어떤 모습일까요? 단단한데요... 괜히 온 사람 기가죽네요 ㅠㅠ 

 

 어제 비룡폭포보다는 많이 힘든 코스였다. 산길을 갈 때에는 좀 우거져서 뱀이 나올까 걱정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계단이 많아서 헉헉거리다가 드디어 흔들바위에 도착했다. 여러 사람들이 앉아서 쉬길래 뭔가했더니, 평평한 돌에 그늘이 져 있어서 다리뻗고 쉬기 아주 딱이었다. 여기서 물 마시고 쉬면 어느 정도 피곤이 풀린다. 

둥그런 돌이 흔들바위인 것 같다. 두 명이 흔들면 흔들거린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사실 저게 흔들바위인지도 잘 모르겠다. 맞는 것 같다. 여기 앉아서 쉬며 하늘을 보면 저렇게 울산바위가 보인다. 

울산바위 전망대!! 여기는 진짜 대박이었다. 일단 올라가면 산맥이 쭉 보이는데 내가 엄청 올라와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잘못해서 넘어질까봐 무서웠다. 일단 여기는 가봐야 한다. 앞뒤로 어마어마하다. 

뒤로 보면 이런 모습이 보인다. 크으..

구름 한 점 없는게 정말 끝내준다. 

 

[설악산 울산바위 전망대]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았다. 너무 빨리 회전해서 어지러우니 재생속도 0.75로 해놓고 보시는거 추천.

소나무의 눈물이라는 송진 이야기이다. 소나무과의 나무가 다쳤을 때 분비되는 거라고 한다. 

구름의 모양을 모아하니.. 점점 높아지는 클라스...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저렇게 산봉우리가 내 눈앞에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높이가 실감났다. 설악산은 봉우리들이 장엄하고 정말 멋있다. 

 

내 눈앞에 이렇게 산이 아래로 펼쳐지니 기분이 오묘하고 무섭고, 그랫다. 저렇게 많은 나무들이 있다니, 사이사이에 저렇게 커다란 바위들이 있다니, 등등. 오른쪽 산봉우리의 돌들은 산사태가 났던 것일까? 

바위 사이에 삐죽삐죽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어떻게 저기서 자리잡고 사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왼쪽은 바위산, 왼쪽은 나무산. 이렇게 높은 곳에서 스스로 자라 뻗어있는 나뭇가지. 봉우리들이.. 뾰족하고 완만하고 누가 그리기라도 한 것 처럼 신기한 산새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많은 계단을 햇빛 받으면서 쭉쭉 걸어올랐다. 산을 오를 때 계단은 힘들지만, 나는 하산할 때가 더 고역이다. 계단을 내려가는게 무릎에 참 안좋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옆으로 걸어가기, 뒤로 걷기 등 다양한 스킬을 시도한다. 전문적으로 등산하는 사람들은 뭔가 비법이 있지 않을까 늘 생각했는데 한 번 찾아봐야겠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서 드디어 정상에 닿았다. 

신기하게도 울산바위 끝에서는 바다가 보였다. 몇몇 사람들이 등산객들의 영원한 식량 방울토마토를 먹고 있었다. 어떤 아주머니들은 도시락을 드시고 계셨는데 정말 부러웠다. 반찬이 변변치 못했는지 '산꼭대기에서 이렇게 먹는거라도 어디야~' 하는 대화가 들렸다. 맞다.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정상에는 이렇게 둘러볼 수 있는 스팟이 몇 군데 있다. 저기까지는...다리가 아파서 차마 못가겠더라. 그냥 일단 빨리 하산하고 싶었다. 하산도 몇시간 걸리니께. 

 

ㅋㅋㅋ내려가는데 엄청 귀여운 새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찍었다. 어쩜 저렇게 작은 아이 하나가 큰 바위에 앉아서 있는건지... 눈도 있는 것 같고 부리도 있는 것처럼 생겼다. 얘를 설악산 새바위라고 이름지어 줘야겠다. 

 

울산바위는 비룡폭포에 비해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가 있었고, 아주 못 갈 정도는 아니었다. 설악산 여행 첫날에는 비가 왔고, 둘째날은 날씨가 정말 맑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떠난 마지막날도 맑았다.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먹고, 나머지는 등산을 마친 후 피곤한 몸으로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 쪽 식당에서 파전, 비빔밥 등을 먹었다. 가격은 저렴한 건 아니지만, 나름 깔끔하고 친절했다. 

설악산은 여러모로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지금도 사진보면 행복하다.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써 설악산 가보기 정말 잘했다. 설악산 탐방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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