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산 등반하기(이 목표는 한라산 이후로 넉다운이 되어 잠정 보류중이라고 한다.. 한라산 가봤으면 다 가본거 아냐??) 를 목표로 야심하게 출발한 설악산!! 설악산에서 숙박하려면 사실 큰 선택권이 없다. 위치를 생각하면 '켄싱턴 호텔'이 답이기 때문이다. 설악산 국립공원까지 차를 타고 쭉 들어가게 되는데 입구 들어가기 3분 전에 켄싱턴 호텔이 있다. 걸어도 될 정도로 가깝다. 설악산에 주차하려면 주차비가 3,000원인가 5,000원인데 호텔에 주차하고 걸어가면 이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주차비를 내고 그냥 설악산 입구에 주차하는 것을 선택했다. 많이 걸어야 하는데 체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산하고 내려와서도 다리아플거고. 주차장에서 호텔까지 걸어가면 20분정도 걸릴 것 같다.
이 날 서울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속초로 오면서 점점 날씨가 화창해지길래 좋아했는데, 설악산 도착하고 좀 있으니까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고 싸락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ㅋㅋ 그래서 사진이 이렇게 우중충하다. 그래도 우리는 등산하겠다고 비룡폭포에 다녀 왔다는거! 설악산 정말 좋았다. 또 가고 싶다.
설악 켄싱턴 호텔은 겉보기에는 좀 낡아보인다. 엄청 으리으리하고 세련된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기 전 인터넷에서 후기로 읽었던 것처럼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로비로 들어간 순간 정말 고풍스럽고 격조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알 수 없는 전통까지 느껴진다. 은은한 피아노 연주가 들려서 보니 혼자서 연주하는 피아노가 있었다. '이 피아노는 스스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객실 사진은 없고 화장실 사진만 잔뜩...^^ 내가 가 본 호텔 화장실 중, 제주 해비치 호텔 다음으로 가장 좋았다. 수건걸이 하나까지 백조 모형이 있고 화장실 안에 화장대가 있는건 처음본다. 한마디로 컨셉이 좋았다.
비룡폭포에 다녀온 후 피곤한 몸으로 저녁을 먹으러 9층 애비로드 (ABBEYROAD) 에 갔다. 밤에 단체로 온 학생들이 너무 떠들어서 소리가 1층까지 다 울려 두 번 컴플레인 했음에도 잘 해결이 안 되었던것만 제외하면 정말 좋은 호텔이었다. 설악산이 바로 옆에 있어서 바람소리나 새소리도 잘 들리고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바람이 불어오는데 술먹고 떠드는 소음때문에 창문을 닫고 자야했던건 좀 아쉬운 일이기는 했다.
애비로드 바깥 테라스로 나가면 보이는 풍경. 비바람이 조금씩 불어 밖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았다.
애비로드에서 주문한 메뉴는 '해물 플래터 (59,000원)' 이다. 식전빵과 샐러드, 감자튀김이 나왔다. 배부르고 맛있었음. 직원들과 셰프가 팁을 줘야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친절하다.
그 다음날은 다행히 날씨가 화창했다. 객실 안에서 바라본 설악산. 사진만 봐도 그 때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기분이 난다. 얼마나 푸르던지... 확실히 거대한 자연에는 어떤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이 날은 울산바위를 갔다. 힘들었다. ㅠㅠ 비룡폭포랑 울산바위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것이다. 돌아와서 또 호텔에서 식사를 했다. ㅋㅋㅋ 이번에는 조식을 먹었던 2층에서 1인당 5만원 상당의 무슨 퀸즈 테이블...?을 주문했다. 잘 기억이 안남. 여기에 스파클링 와인까지 해서 먹으니, 2박3일동안 호텔에서만 쓴 비용이 50만원이 넘었다. 등반 여행치고 비싸게 다녀온 셈이다.
다른 메뉴들은 다 맛있었는데 스테이크가 좀 아쉬웠다. 고기가 문제인지, 아니면 저 소스가 없었다면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고. 여기도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셨다.
집에 돌아가는 날은 날씨가 화창했다. 여기에 머물렀던게 너무 좋아서,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게 되었다. 명산으로 뽑히는 설악산에 처음 가 보았다. 켄싱턴 호텔도 처음이었다. 1층에는 북카페와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나는 여행중에도 몇 시간을 일해야 했다... 울산바위에 다 올라가 있는데 업무차 전화가 와서 ㅠㅠ 예약은 켄싱턴 호텔 홈페이지에서는 예약가능한 객실이 없다고 해서, 호텔스컴바인에서 했던 것 같다.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 또 여기서 묵고 싶고, 가보지 못한 설악산 명소들도 가보고 싶다.
아마 단풍으로 물든 가을에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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