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처음 가본 후 매력에 흠뻑 빠져서 그 후에도 몇 번 속초에 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온갖 워터파크에 온천에 호텔에 제대로된 관광지였던 것이다....! 아주 무더웠던 이번 여름, 8월 한창 성수기때라 워터파크 이용료며 호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조금만 참자 비수기를 노리자 했는데 어느새 성수기가 끝나고 9월 말이라니...!
역시 여름휴가에 바캉스를 떠나는 이유가 있는게, 가을이 되니 물놀이갈 생각이 안 난다 ㅎㅎ
설악산 근처를 네이버 지도로 열심히 찾아보니, '설악산 자생식물원'이라는 곳이 있어서 방문하기로 했다.
어떤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제주도나 가평이나 식물원이 있으면 꼭! 간다. 한껏 꾸며놓은 아기자기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에 갔던 기억이 난다. 아직까지 포스팅을 안했네
같은 맥락에서 한림공원 같은 곳도 사랑하고, 각종 박물관도 좋아한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니까! 식물원이나 테마파크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샵이나 아이스크림가게도.. 아무 걱정없이 어린아이처럼 돌아다니며 같이 여행간 사람과 즐기는 그 분위기는 참 행복한 것 같다. 입장료까지 저렴하면 더더더 좋고.
설악산 자생식물원은 입장료가 무료였다.
엄청 우중충한 날씨....! 설악산근처는 갈 때마다 날씨 변화가 생생한 것 같다. 특히 날씨가 흐릴때는 구름이 흘러가는게 무지 빠르게 보이는?
관리사무소는 있지만 입장할 때 맞아주는 직원이나 매표소가 없는데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서 놀랐다. 이런곳이 무료라니!! 화려한 허브나 꽃들은 없지만, 말그대로 자생식물원이고 뒷산과 연결되어 있어서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유롭게 거닐며 한숨 쉬어갈 수 있는 장소이다.
여기가 입구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니 이곳이 입구여서 길따라 내려갔다.
이렇게 길을 내놓고 풀길 사이를 걷게 만들어 놓으셨고, (예쁘다)
나름 항아리 분수도 있다!! ㅋㅋㅋ 이 앞에 벤치 있어서 앉아서 쉬다 갈수도 있고
이렇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꾸며놓은 모든 것들에 눈과 마음이 너무 즐겁다. 별거 아닌데 사진만 봐도 마음이 뿌듯한게, 나 여기서 꽤 행복한 시간을 보낸 듯ㅎㅎ 사람은 추억하나에 울고 웃는 동물이잖아요...?
가다보면 호수를 끼고 산책길과 산길을 걸을 수 있게 길이 나뉘어지는데, 잔디를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말 '산'이고 바깥쪽으로 걸으면 산책길이다. 제주 올레9길에서 된통 당한 후 산이 정말 징글징글했던 때라 산책길로! '숲속탐방로' 정말 잘 꾸며 놓으셨다... 걷다보면 '속초로 힐링하러 오세요' 등등의 관광객 유치 홍보를 볼 수 있었는데 ㅎㅎ 한국에도 얼마나 좋은 볼거리가 많은지 여행하며 항상 느낀다.
해외여행도 좋은데.. 어릴 땐 공항이 마냥 신기하고 좋았는데 이제 공항에서 그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게 싫다. 사람이 북적북적한 것도, 길게 줄서서 누가 내 앞으로 새치기 하나 안하나 정신바짝차리고 있는것도 힘들고. 걍 사람 많은게 싫음. 에휴 ㅋㅋㅋㅋ 난 사람없는 평일에 식물원 같은 곳 다닐래
나름 몇개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수생식물원은 말그대로 물 주위에 있는 식물들을 감상하라는 의미였다.
버들치며 원앙은 이해하는데... 정말 수달이 살고 있을까?
고요한 녹색의 연못 (?) 연못 맞나? ㅎㅎ
방문객이 몇 없었지만 꾸준한 속도로 들어와 주어서 무섭지 않았다. 만약 혼자였다면 적막해서 무서웠을수도...아이들과 할머니가 함께한 가족 방문객을 보니 다정해 보이고 좋았다.
마음이 편해지는 풍경이었다. 저 멀리로 잔디밭이 보이는데, 왼쪽으로 들어가면 숲이다.
산책로는 깔끔하고 안전하고 잘 꾸며져 있었다. 천천히 걸으며 대화하기도, 사색하기도 좋았던 장소.
앉아서 쉬는 공간도 있구요.
식물원 입구 들어가자마자 있었던 '암석원'인데, 설악산 근처라고 암석들을 전시해 놓은 것 같았다. 그런데 다 내 눈에는 비슷해 보이고...^^ 별로 볼건 없...
예쁘게 피어있던 이름모를 꽃. 밑에 표지판있따
설악산 자생식물원은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주차장도 잘 구비되어 있다. 주말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들러볼 가치는 충분하다. 계곡의 돌다리도 건널 수 있고, 족욕할 수 있는 테마공원같은 곳이 있는데 그 쪽으로 길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멀어서 차타고 가는것이 좋다.
아무 기대없이 우연히 간 곳인데 생각보다 정말 좋은 곳이었던 설악산 자생식물원.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 후에는 '청초수물회'를 먹으러 갔던 것 같다! 나중에 포스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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