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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내 여 행/제주도

물뜰에쉼팡 리조트, 수영장과 치킨 (올레14코스)

by 코코크러쉬 2019.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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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날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ㅎㅎ 발이 이미 아프고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도, 역주행으로 걷던 올레14-B길을 끝까지 걷고 싶었다. 해안길을 아무리 걸어도 깃발이 안 나오는데, 길을 잘못든걸 모르고 언젠가 나오겠지 하면서 걷다가 틀린 것을 알았다. 

그냥 버스를 탈까? 하는 생각이 들던 중, 마침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숙소 근처로 가는 버스가 막 도착하는 것이다. 다섯 정류장 정도를 버스에 앉아서 갔는데, 해가 쨍쨍한 바깥 풍경을 보며 '저길 전부 걸었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힘들게 도착한 이날의 숙소는 '물뜰에쉼팡 리조트'였다. 

네이버 길찾기 어플에 표시된 파란 점이, 카카오 네비의 남은 거리가 점점 줄어들며 드디어 리조트에 도착했다. 마음은 기뻤는데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올레14-B길은 처음엔 공사하는 소리와 먼지로 가득한 도로를, 그 뒤로는 나의 좋지 않은 몸과 발 컨디션 때문에 지루함이 더 컸던 해안길을 끊임없이 걷는 고행과 같은 느낌이었다. 제주까지 놀러온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이 때의 기분은 그랫다. 

지금보니 날씨는 참 좋은데, 메모리폼 신발이 날 배신할 줄 몰랐다. 

물뜰에쉼팡 리조트는 기존에 사진으로 봤던 것처럼 수영장이 정말 넓었다. 1층 객실들은 수영장으로 연결되게 만들어 놓았다. 힘들게 힘들게 체크인을 하고 나가 떨어질것 같은 상태에서 샤워를 하고 좀 쉬다가 수영을 하러 나왔다. 수영 시간이 저녁 8시까지였기 때문이다. 몸은 엄청 피곤했지만 내가 결제한 금액 안에 수영장 이용요금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ㅎㅎ 6시간 넘게 땅위를 걷다가 물속에 들어가니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체력이 이미 바닥나 호흡이 힘들었다. 

이른 체크아웃을 하며 아침에 찍은 사진. 사장님들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계셨고, 정수 시스템이 수영장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중이다. 

물뜰에쉼팡 리조트는 넓은 수영장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객실에서 바로 연결된 통로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투명카약과 수상자전거도 체험할 수 있다. 나름 스케쥴이 짜여 있어서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한다. 

배정받은 숙소로 들어가는데, 하필이면 가장 출입구 입구쪽 방에 배정이 되었다 ㅠㅠ 다행히 이 날 숙소를 이용한 사람들은 전부 매너가 좋은 분들이었는지 밤새 떠들거나 문을 쾅쾅 닫는 소리로 방해를 받지 않았다. 

문 앞에는 전자레인지와 정수기가 배치되어 있었다. 도착하고 너무 목이 말라 냉장고안에 생수를 확인하는데 생수가 없는 것이다 ㅠㅠ 그래서 매점에 가서 사왔는데, 나중에서야 정수기 물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ㅎㅎ 정수기 뜨거운 물을 이용해 컵라면도 해 먹었다. 

객실 안으로 들어오면 이런 모습이다. 바깥으로 수영하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것이 다 보인다. 하지만 낮에는 바깥에서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거울처럼 비추어진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밤에는 커튼을 꼭 쳐야 한다. 

계절도 계절이고 수영장 옆이라 그런지 습도가 높았는데 커튼을 전부 치고 자려니 좀 답답한 점이 있었다. 

제습기가 있어서 옷을 말리는데 유용하게 사용했다. 

욕실의 상태도 무난했다. 

난 한번도 제주도에와서 배달음식을 시켜본 적이 없는데, 객실 안에 있는 전화기에 치킨 배달 전화번호가 있었다... ㅎㅎ 그걸 본 순간 바로 치킨을 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서울에서 주문할때와 비슷한 시간안에 따뜻한 치킨이 배달이 왔고 정말 맛있었다. 이 때 치킨이 생각나서 서울로 돌아온 후 다시 한 번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다 식고 정말 맛이 없었다.

제주도에서 주문할 때에는 아무런 기대가 없었는데, 운이 좋게도 맛있는 집이었던 것 같다.

 

밥을 먹은 후 곯아떨어지고, 다음날 새벽에 눈이 떠졌다 ㅎㅎ 또 다시 올레길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왔다.

물뜰에쉼팡 리조트는 침구라던가 시설이 그렇게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곳은 아니다. 다만 수영장이 정말 넓고 가격도 성수기를 제외하면 저렴한 편인 것 같다. 매점에서는 컵라면과 과자, 맥주 등을 판매해서 편리하다. 젊은 커플들과,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손님들이 있었다. 사장님들이 친절하시고, 수영장 물도 깨끗하게 열심히 관리해 주시는 것 같았다.

 

너무나 힘들게 올레 14-B길을 걸었던 날,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맛 본 물뜰에쉼팡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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