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14코스를 걸으면 협재해수욕장을 지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협재해수욕장 옆에는 한림공원이 있다. 제주도안에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너무 많다.
제주도 해수욕장들은 바가지도 없는 편이고, 방문객들도 가족단위라 친근하고, 무엇보다 제주의 분위기가 좋은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어떤 해수욕장에 가면 양아치 분위기가 나는데... ㅋㅋ 호텔이 아무리 좋아도 그런 곳은 싫다. 협재해수욕장은 유명해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아서 물 반, 사람 반 이었다.
제주도 해변가는 대부분 깨끗한데, 제주도 TV 프로그램에서 지킴이라는 분들이 엄청난 포대자루를 가지고 매일 트럭 한 가득 해양쓰레기를 치워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협재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지나고 나면, 한림공원으로 통하는 길이 보인다. 발이 아파서 여기 앉아 쉬면서 발도 담그고 쉬엄쉬엄~^^
커피타는 고양이라는 카페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한림공원에 도착했다.
지도를 보면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를 볼 수 있는데, 정말 크다 ^^; 한림공원의 자랑은 무엇보다 동굴이 3개나 있다는 점.
키위가 주렁주렁
제주도 올 때마다 보게되는 어마어마한 선인장들 ㅎㅎ
이렇게 살아있는 파충류 종들도 볼 수 있었다. 아기 이구아나, 뱀, 거북이 등등
이 거북이는 계속해서 움직였는데 마치 나오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특히 뱀은 자기 길이(?)에 비해서 케이지가 너무 작아서 잠을 자는 것 말고는 이동할 수 있는 반경이 너무 작았다. 이렇게 가둬서 동물 키우는거 안했으면.
그나마 괜찮아보였던 나와있는 거북이들. 식물원 안에 있는 작은 물가인데, 물속에도 거북이가 6마리정도 있었다.
이것은 망고다..ㅋㅋ 다른 분들도 봐야하니 열매를 따지마세요
민속촌 근처에는 한복체험을 할 수 있는 가게가 있다. 한복입고 여기 돌아다니는 분들도 있었다. 너무 배가 고팠는데, 민속촌 안에 식당이 하나 있었음.
커다란 공작 한 마리가 유유히 돌아다니다가 저렇게 포즈를 잡았다 ㅠㅠ 얘는 사람들을 안 무서워하는데 오히려 내가 공격당할까봐 무서웠다
가장 놀라운 규모였던 한림공원의 동물 협재굴. 쌍용굴 입구의 탐험도
용두마리가 천장을 통과한 듯한 구멍이 있다고 해서 쌍용굴이다. 굴을 나오면 또 다른 동굴로 연결된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고 고요해지는데 그 신비로운 분위기가 좋다.
윗 첫장에서 떨어진 돌은 석회수를 맞아(?) 더욱 더 커지고, 위에 있던 구멍은 점점 채워져 살아있는 돌이라고 함. 정말 크기 차이가 났다.
아래 사진은 한림공원 민속촌(정확히 '재암민속마을') 안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전과 돌솥비빔밥.
식당이름은 '돌하르방식당'인데, 한림공원 안에서 배가고파 식당을 찾는 분들은 이곳으로 가면 되겠다 ㅋㅋ 규모가 워낙 커서 배고픈 상태에서 식당 찾으려면 그것도 힘든 일이다.
올레길을 걷다가도 한번씩 이렇게 사람이 조성한 관광지를 둘러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많이 걸어서 발이 피로한 나와는 다르게 간편한 작은가방 하나에 차로 이동한 듯한 가벼운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안정된다 ㅋㅋ 그래서 올레여행 때마다 코스에 한 번은 관광지를 넣는 편이다.
협재해수욕장에서 발을 담그고 한림공원까지 보고난 후, 물집이 난 발을 힘겹게 끌며 아길라 호텔로 돌아가는길, 길가에 과일가게가 있어서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황금향을 산 후 아길라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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