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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내 여 행/충남대전세종

당진 아미미술관 (Ami Art Meseum) ♥ 폐교를 예술공간으로

by 코코크러쉬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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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단풍과 먹음직스럽게 익은 감, 맑은 하늘을 담은 사진이

역시 최고의 계절은 가을이구나 알려주는 것 같다. 

차를 오랜시간 타서 답답해진 몸과 마음으로 내렸는데,

평일이라 차가 별로 없는 주차장부터 만나는 이런 풍경에 마음이 정화되는 듯 했다. 

당진 아미 미술관은 전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한창 가을바람이 들어 미술관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이다.

평범한 미술관이라면 일반 사람들이 오지 않았겠지만 

폐교를 예술공간으로 만든 친근한 곳이라는 점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다.

입장료를 내고 체온과 방문객 리스트를 작성한 후 입장한다. 

한창 좋을때는 좋은 때라는 것을 모르고,

아름다운 것이 눈앞에 있어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차가워진 겨울에 다시 감상하는 가을은 정말 아름답구나 

입구에 갑자기 깡통로봇이 ㅎㅎㅎㅎ 

입구에서부터 걷는 내내 여기저기, 허전함이 없게 식물이며 작품들로 채워둔 

당진 아미 미술관. 

학생들이 한 것인지, 일반인들이 한 것인지 모르지만

학교 건물을 돌다보면 이런 타일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어릴때는 예술이라는 걸 알고 싶지도 않고, 어떤 목적도 없는 미술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자꾸만 관심이 생긴다.

코로나 때문에 뭘 배우러 다니지는 못하지만... 

입구에 딱 들어가면 이렇게 분홍 가지들이 보였다.

하얗게 칠한 벽과 잘 어울리는 색감이었지만

저 나무들은 어디서 구한걸까? 진짜 나무인가? 애초에 떨어져 죽은 나뭇가지들을 주워온걸까?

살아있는 것들이었다면 참 답답하고 싫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도는 좁아서 두 명이 지나갈 수 있을 뿐이고

몇 개의 교실은 화가들의 작품들의 전시관 이었다.

작은 학교여서 그런지, 내가 기억하는 거대한 건물이 아니라 1층이 전부였고 굉장히 소박했다.

그 와중에 나무 의자와 책상이며, 칠판이며... 이 공간이 학교였구나, 한다. 

이렇게 네모난 창문 뒤에 보이는 나무며 단풍은 동화속 풍경같다. 

순찰함 ㅎㅎㅎㅎㅎ

음... 아마 이건 많이 예전 소품(?)일거다 ㅎㅎ

마지막 교실은 이렇게 천장에서부터 주렁주렁 내려오는 뭔가로 장식되어 있었다.

당연히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매표소에서부터 절대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 하셔서

다들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내가 좋아했던 작품관.

아이템 하나하나가 마치 인형놀이 스티커처럼 아기자기해서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림체가 편안해서 계속해서 보고 있는데 큐레이터(?) 분이 오셔서 설명해드릴까요? 해서 해석을 들어보았다 ㅎㅎ

처음본 사람이라 어색뻘쭘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설명을 들었다. 

작가가 이 마을, 어떤 집에 이사오면서

이전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상상하며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난 그런걸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어떤 상상 하나에 이렇게 훌륭하고 다채로운 그림들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좋았다. 

직접 그린것인지, 디지털 작업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만들때마다 정성이 들어갔을텐데. 

바깥에 있는 아트샵,

생각보다 작아서 구매하고 싶어도 살 것이 별로 없었다는 아쉬움

아트샵옆 공간에 옛날집같은 것이 한 채 있는데

예전 그릇이며 아이템들이, 고양이 조각품들이 곳곳에 있어 한참 또 구경을 했다.

이런 날씨에 길고양이들은 얼마나 힘들지 요즘 집 밖을 나설때마다 생각이 든다. 

당진 아미 미술관.

여느 미술관들처럼 일정한 기간마다 작품들이 바뀌고 교실들의 테마도 바뀌는 것 같다.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그 때의 나는 또 어떤 모습일지.

의미있는 시간들로 올 해 연말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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